간단합니다. 한반도 전체가 영어에 몰두하게 된 이유야 당연히 영어가 필요하고, 영어를 배우는게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에스페란토” 라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식적 국제어가 존재하지만 영어가 국제어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건 아무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어 대신 영어를 사용하면 외국인과 소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세력도 무시할 수 없죠. 또한, 한국은 2009년 기준 G20중 GDP대비 수출비중이 제일 높은 나라입니다. 즉, 외국과 경재적 교류가 많다는 뜻이죠. 그럴수록 외국어의 비중은 높아지게 되죠. 이러한 많은 이유들로 인해 “영어 열풍”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배우면 한국을 세계화 시킬 수 있고 경재적으로도 이익이 되는데 우리의 문화에 뭐가 문제일까요?
제가 제일 우려하는 부분은 한국어의 문화적 손실입니다. 한국어가 점점 영어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보자면, 지금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아무 한국 노래를 켜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영어가 안나오는 노래가 있을까요? 꼭 영어단어가 몇개씩 들어간 노래가 태반이라 한국어로만 된 노래를 찾기가 힘드실겁니다. 한국 노래만 그럴까요? 밖으로 나가시면 한국어로 된 간판만 있을까요? 아마 “영어 반 그리고 한국어 반” 이겠죠. 평상시 우리가 말할 때는 어떤가요? “텔레비전” 이나 “컴퓨터” 같은 한국어로 대체 할 수 없는 “외래어”는 어쩔 수 없겠지만, 한국어가 충분히 표현가능한 말도 일부러 영어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엣지 있다”, “더치페이”, “워킹맘”, “멘토”, “멘티” 등등. 이러한 “외국어”가 남용되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사람들은 영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많은 부분은, “한국어로 말하면 어색하거나 쪽(?)팔리고 영어로 말하면 멋있어 보인다” 인데요. 오래 전부터 외국 멋을 부리거나 외국적인 것을 “하이칼라”라고 칭하며 동경했던 것처럼 현재도 별반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로 쓰면 다 멋져보이고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편견. 얼마 전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도 “Hannara"로 적혀있더군요. 한 나라의 당 이름까지 세계화에 맞춘답시고 영어로 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더라구요.
언어는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본 식민지 시기 때,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었고 일본어 사용을 강요받았죠. 그러다 보니 한국어는 뒷전이고 일본어 사용이 우선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훗날 우리나라에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국어순화운동이 왜 일어났을까요? 강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어, 즉 수용된 일본어 문화보다는 한국어의 얼과 문화를 살리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을 보죠. 영어 사용이 더 멋지다는 생각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자긍심과 올바른 사용은 뒷전이고 조금이라도 더 영어나 “팜므파탈”, “옴므파탈” 같은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지 고급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면 우리의 것, 우리의 말, 우리의 문화가 사라지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마치 일본 식민지 처럼, 우리 문화 자체를 영어제국주의의 소용돌이 안에 몰아넣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무조건 영어가 고급스럽고 영어 사용만이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는 일이라는 편견을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말, 더 크게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필요성을 감지하여 생겨난 것이 국어순화운동인데요. 우리 실생활에서 녹아있는 “핫이슈”나 “브로마이드” 같은 외국어를 “주요쟁점”과 “벽붙이사진”으로 바꾸는 운동입니다. 트랙백이 관련글로 바뀐 성공적인 예시도 있지만 사실 순화어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이런 순화된 단어들이 어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가수들 이름으로 예를 들자면, 옛날 가수 “어니언스”를 “양파들”로 “4minute”을 “4분”으로 “애프터스쿨”은 “방과 후”로 바꿔 읽으면 어색하고 촌스럽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바꾸는 것 자체가 어색한게 아니고 인간은 익숙함의 동물이기에 익숙한 단어가 다른걸로 바뀐다면 이상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마디만 하자면, 한국어로 읽으면 어색한데 영어 원어민이 가수 이름으로 “어니언스”, “애프터스쿨” 등을 읽으면 안 어색할까요? 역지사지의 원리를 여기에 적용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이래도 한글로 읽는게 영어로 읽는것 보다 "칩" 해보일까요?
단지 외국어를 사용해야 더 멋지고 잘나보인다는 편견들은 지양해야겠습니다.
단지 외국어를 사용해야 더 멋지고 잘나보인다는 편견들은 지양해야겠습니다.
